[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출연진은 7명인데 기자간담회 무대에 오른 이는 13명이다. 동시 통역사 6인이 함께 자리를 채운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배우 이기우를 포함한 글로벌 청년 7인은 2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바벨25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각자의 언어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일곱 개의 언어가 들려왔다. 통역을 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소요됐다.
연출자 이원형PD는 "원래 말이 통하지 않는 컨셉트라서 녹화는 그럭저럭 잘 흘러가는데 후반 작업이 만만치 않다. 하루치 번역하는데 일주일이 걸린다"며 고충을 전했다.
이기우는 "처음엔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다들 마음이 잘 통한다. 바벨어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데 처음엔 각 언어에 익숙한 억양과 악센트로 제안을 하더라. 한 단어 안에 여러 가지 발음이 섞여 있어 초반 바벨어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글로벌 청년들은 국적은 물론 댄서, 배우, 회사원, 학생 등 직업과 나이도 모두 달랐지만 바벨 공동체 안에서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한 명의 리더가 존재하는 방식이 아닌 모두가 1/N의 역할을 분담했다. 멤버들은 완벽한 의사소통은 없어도 현장은 유쾌하고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브라질 출신 마테우스는 오브리가도(브라질어로 고맙습니다)에 사투리 '-잉'을 붙여 "오브리가도잉"이라는 재치있는 입담도 구사했다.
한국 예능에 익숙해진 러시아 출신 안젤리나는 방송활동 의사도 내비쳤다. 안젤리나는 "일단 한국어 공부가 우선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즌2가 생긴다면 나오고 싶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벨250'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글로벌 공통어 제작 프로젝트다. 250여 가지 언어 가운데 한국(이기우), 브라질(마테우스), 베네수엘라(미쉘), 태국(타논), 프랑스(니콜라), 중국(천린), 러시아(안젤리나)까지 각 7개 언어를 쓰는 글로벌 남녀가 남해 다랭이 마을에 모였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사진=tvN 제공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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