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 출범
민주적 절차 무시 입지 선정 철회 주장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내 3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됐다며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는 25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제2공항 반대 투쟁을 결의했다. 그 동안 신산리, 난산리, 수산리 등 마을별 비상대책위원회의 협의체로 운영됐던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9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로 공식 출범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연구 용역은 대규모 개발사업 용역에서 필수인 ‘주민 수용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차는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절차가 정의로워야 결과도 정의로울 수 있다. 반대대책위는 앞으로 민주주의를 배반하는 권력에 맞서 분연히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강정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성주 사드배치, 그리고 성산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의 공통점은 절차를 무시한 폭압적 개발주의에 있다”며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는 제대로 다시 처음부터 끼워야 하는 것처럼 백지화 상태로 돌아가 주민과 대화를 통해 입지를 재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는 “우리 삶의 터전에 공항을 짓기 위해 한 줌의 흙도 내둘 수 없다”며 “정부는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10일 제주 제주2공항 후보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2,565필지, 586만1,000㎡를 발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제2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연내 마무리되면 기본설계 용역과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제5차 전국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을 수립한 뒤 2017년 최종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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