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의 일반직 40대 간부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난 5월 현직 검사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난달 동부지검의 30대 수사관이 과로로 인한 뇌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등 불상사가 잇따르자 검찰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집행2과장 A(49)씨가 지난 21일 동료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갑자기 쓰러졌다. 인근 대형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진찰 결과 뇌출혈이 발견돼 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공직에 들어선 A씨는 실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대검찰청에서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됐을 것이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A씨는 아직 초등학생인 첫 딸 등 어린 세 자매를 두고 있다.
과로 등으로 검찰 직원이 쓰러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 소속 수사관 B(39)씨가 야근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날 오후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뇌경색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 열흘 가까이 입원했다가 결국 사망했다. 잦은 야근 등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쳤다는 뒷말이 나왔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지검 김홍영(33) 검사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 검사가 동료 검사와 연수원 동기들에게 상관으로부터 폭언ㆍ폭행을 받은 정황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검이 감찰을 진행 중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유독 올해 들어 검찰 내부에 안 좋은 일이 많다”며 씁쓸해 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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