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ㆍ오렌지 등 독특한 색상 출시
앙증 맞은 외관과 어울린다는 평
“여성 반응 좋아… 색상 추가 계획”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못생긴 자동차는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 디자인과 색상은 잘 달리고 정확히 멈추는 기본기만큼이나 차 선택 시 중요한 요소다.
무채색이 강세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 최근 형형색색의 차들이 등장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3‘가 대표 주자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 여름을 겨냥한 ‘QM3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영화제로 더 유명한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칸느의 바다를 닮은 청명한 파란색 차체와 검정색 지붕이 조화를 이룬 외모가 기존 차량의 외양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차는 한정판이라 국내에는 선착순으로 500대만 팔린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 QM3의 차체를 생동감 넘치는 빨간색으로 두른 ‘소닉 레드’를 선보였고, 올해 4월에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콜라 브라운’을 적용한 QM3도 내놓았다. 색상에 변화를 준 모델은 아니지만 지난 18일에는 남성 고객에 특화한 ‘QM3 스포츠팩’도 10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현재 QM3의 차체 색상은 레드 블루 브라운 오렌지 등 총 7가지이고, 지붕 색도 검정 오렌지 등 3가지나 된다. 블루나 오렌지 같은 색은 국내에서 차량용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앙증맞은 외관의 QM3와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QM3 구매비율을 보면 소닉 레드 15%, 마린 블루가 19% 등 기존에 없던 독특한 색상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며 “특히 여성 고객의 반응이 좋아 감각적인 색상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말부터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ㆍ판매된 QM3는 올해 초 ‘SM6’가 등장하기 전까지 2년여간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을 먹여 살린 효자다. 인기의 원동력은 단연 국내 판매 중인 차량 중 최고 수준의 복합연비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디젤 엔진을 쓰는 QM3의 연비는 17.7㎞/ℓ로, SUV 중 기아자동차 ‘니로’(19.5㎞/ℓ) 다음이다. 연비 자체는 뒤져도 연간 1만5,000㎞ 주행 시 QM3의 연료비는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보다 약 32만원 적다는 게 르노삼성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한ㆍ유럽연합(EU) 간 무관세 시행으로 QM3 판매가격은 최저 8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내려갔다.
가격 대비 효율성은 여전하지만 QM3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0% 감소했다. 파격적이고 다양한 색상과 한정판의 매력은 QM3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치밀한 전략 중 하나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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