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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한국이 한중 간 신뢰 훼손” 작심한듯 사드 비난

입력
2016.07.2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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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장관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병세 외교장관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한국이 상호 간 신뢰를 훼손시켰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왕 부장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처음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작심하고 반감을 드러냄에 따라 향후 험난한 한중 관계를 예고했다.

양측은 이날 밤 10시15분(현지시간)부터 한 시간 가량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중한 양국은 이웃나라다. 양국은 전문적인 협력관계를 진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쌍방의 인적 교류는 이미 연간 1,000만시대에 올랐다. 이런 신호는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 주었고 앞으로도 복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한국측의 행위는 쌍방의 호상 신뢰의 기초를 훼손시켰다"고 불만을 드러낸 뒤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장관님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며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국 측이 한중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보려 한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양국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 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 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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