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한국이 상호 간 신뢰를 훼손시켰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왕 부장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처음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작심하고 반감을 드러냄에 따라 향후 험난한 한중 관계를 예고했다.
양측은 이날 밤 10시15분(현지시간)부터 한 시간 가량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중한 양국은 이웃나라다. 양국은 전문적인 협력관계를 진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쌍방의 인적 교류는 이미 연간 1,000만시대에 올랐다. 이런 신호는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 주었고 앞으로도 복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한국측의 행위는 쌍방의 호상 신뢰의 기초를 훼손시켰다"고 불만을 드러낸 뒤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장관님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며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국 측이 한중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보려 한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양국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 가지 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그 동안 양국이 깊은 뿌리를 쌓아왔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할 사안들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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