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원전 지원계약 체결
2030년까지 3052명 인력 파견
우리나라가 6억달러에 달하는 원자력발전소 운영기술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원전 수출 7년 만에 이룬 또 하나의 성과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UAE 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1~4호기 운영지원계약(OSS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6억달러(간접비 제외) 안팎으로 알려졌다. 계약 서명식은 조석 한수원 사장과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ENEC)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ENEC 본사에서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기술이 수출되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발전소 운전 자격을 갖춘 총 3,052명의 전문인력을 현지로 파견한다. 한수원은 우선 바라카 1호기가 준공되는 2017년까지 334명을 보낸 뒤 3호기와 4호기가 각각 준공되는 2019년(436명)과 2020년(398명) 추가 인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파견 인력의 현지 처우 조건을 ENEC 직원과 동등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바라카 1~4호기는 아부다비에 건설되고 있는 해외 첫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 2009년12월 수출 계약이 이뤄졌고 2012년 7월 착공됐다.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ENEC와 1,4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4기를 건설하고 초기 핵연료를 공급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8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ENEC는 1호기 준공 전 원전 운영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한수원과 건설 후 운영지원 계약을 별도로 추진해 왔다. 2014년 1월부터 2년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양사는 지난 2월 계약 조건에 합의했고, 지난달 UAE 정부가 이를 승인해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 수출에 이어 원전운영 기술 수출에도 성공하면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해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한수원은 UAE와의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 향후 해외 원전사업 공동 진출 등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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