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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닝 볼넷주고 500만원 받은 유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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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닝 볼넷주고 500만원 받은 유창식

입력
2016.07.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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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구단과 KBO에 자진신고를 한 KIA 좌완 투수 유창식. 연합뉴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구단과 KBO에 자진신고를 한 KIA 좌완 투수 유창식. 연합뉴스

프로야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여진이 첫 자진신고 사례로 이어졌다. KIA 왼손투수 유창식(24)은 24일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수’했다. KBO는 이날 “유창식이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진술했고, KIA 구단이 이를 KB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4일 경기북부경찰청에 “유창식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통보했다. KBO는 “향수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진신고를 한 점을 고려해 유창식에 대한 징계는 감경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22일 “8월 12일까지 3주 동안 선수단, 구단 임직원을 비롯한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는다”며 “해당 기간에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 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창식이 이 기간에 처음으로 자진 신고하면서 KBO의 약속대로 영구 추방은 면할 전망이다.

이로써 승부조작 가담 선수는 이태양(23ㆍNC)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문우람(24ㆍ상무)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상대 3번타자 박석민(현 NC)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는 ‘첫 이닝 볼넷’을 조작하려는 의도에서 내준 볼넷이었다. 당시 유창식은 1회초 삼성 선두타자 정형식을 공 5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공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유창식은 2사후 후속 박석민에게 갑자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유창식은 승부조작에 성공한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사 1루에 처한 유창식은 4번 타자 최형우한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유창식은 2011년 한화 입단 당시 ‘제2의 류현진’으로 평가 받았던 특급 유망주였다. 신인 계약금 7억원은 한화 구단 사상 최고액이자 KBO리그 통틀어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최고액은 2006년 KIA에 입단한 한기주의 10억원이다. 그 만큼 한화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또 광주제일고 시절 유창식은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홀어머니를 모시고 싶다는 효심에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창식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입단 첫해 26경기에서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이듬해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출전기회가 주어졌어도 단 한번도 두 자릿수 승리와 10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2015년 고향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KIA로 트레이드 돼 부활을 노렸지만 이적 첫 해 27경기에서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7.90으로 여전히 부진했고, 올해 역시 한 차례 나가 1⅓이닝만 소화하면서 3실점을 했다. 유창식의 소속 팀 KIA는 “우리 팀에 있을 때 벌어진 사건은 아니지만 KBO가 먼저 징계를 내리면 구단에서 어떤 처분을 할지 좀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창식이 몸담았던 한화는 “당혹스럽다. 선수단 관리에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SK는 넥센을 4-3으로, kt는 수원에서 삼성을 2-1로 각각 꺾었다. 한화는 부산에서 롯데를 8-1로 제압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3-2로 따돌렸다. 광주에서는 NC가 KIA를 8-2로 물리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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