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8> ‘농심배 수호신’ 이창호가 올해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창호(41)는 지난 22일 벌어진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대표선발전(예선) 3회전에서 강지성에게 덜미를 잡혔다. 9회 대회 이후 10년 연속 예선 탈락이다. 이창호는 1회부터 13년 연속 한국대표로 출전해(9~13회는 예선 탈락 후 와일드카드로 출전), 중국과 일본 선수를 상대로 19승3패를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결정짓는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어느덧 나이가 들어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본격적인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워낙 미세한 형세라 섣불리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세돌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1부터 6까지 진행한 다음 7~11로 좌하귀에서 먼저 패를 걸었다. 상대가 ‘끝내기의 달인’ 박영훈이므로 <참고1도>처럼 알기 쉽게 처리해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조금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패를 이겨서 확실히 승리를 굳히겠다는 당대 최고의 싸움꾼다운 과감한 결정이다.
문제는 패감인데 흑백 모두 패감이 많아서 과연 누가 패를 이길 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세돌이 31로 패감을 썼을 때 박영훈이 34로 받은 건 정수다. <참고2도> 1로 받으면 패감도 많이 나오고 집으로도 손해다. 44까지 두 선수가 치열하게 패감 공방을 벌였지만 아직도 패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15 21 27 35 41 … ▲, 18 24 30 38 44 … 12)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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