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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슬람 시장 개척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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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슬람 시장 개척 ‘멈춤’

입력
2016.07.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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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12월 춘천 남이섬에서 촬영한 인도네시아 영화 ‘질밥 트래블러(Jilbab Traveler)’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12월 춘천 남이섬에서 촬영한 인도네시아 영화 ‘질밥 트래블러(Jilbab Traveler)’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내년 평창에서 개최하려던 세계이슬람포럼(WIEF) 유치를 철회했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포럼 사무국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실무진을 파견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재선에 성공한 2014년 이후 이슬람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일부 종교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17억 명 이상인 무슬림(muslim)을 ‘제2의 유커(遊客)’로 인식, 할랄(Halal)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세계이슬람포럼 유치를 신청했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강원도 입장에서 무슬림을 중국 유커와 함께 절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란 판단이었다.

이런 이유로 최 지사는 지난해 11월 직접 쿠알라룸프루로 날아가 나집툰 압둘라작 총리와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을 요청했다. 무슬림과 추상적인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춘천 남이섬에서 촬영한 인도네시아 영화에 카메오로 직접 출연하는 정성을 보였다. 당시 지역주민과 종교계의 반발로 할랄타운 조성을 포기한 대구나 전북 익산 등과는 다른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지역 내 반대여론과 테러공포 확산에 따라 이슬람 시장개척을 접게 됐다.

특히 포럼 반대 여론이 반(反)이슬람 정서로 확대되면 평창동계올림픽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치를 철회한 가장 큰 배경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포럼유치를 강행한다고 해도 기업과 경제단체 참여가 저조할 경우 이슬람 포럼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테러 행위가 아시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감안하고 동계올림픽의 안전과 성공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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