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업들이 법인 카드로 결제한 접대비가 10조원 육박해 최근 8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접대비로 하루 약 270억원 꼴로 지출한 것으로 김영란법이 9월부터 시행 되면 기업 접대비가 줄어들지 주목된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 59만1,694곳이 법인 카드로 결제한 접대비는 9조9,68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업 접대비는 2008년 7조502억 원, 2011년 8조3,535억 원, 2013년 9조68억 원, 2014년 9조3,368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 의원은 “8년 동안 법인카드 접대비가 약 3조 원이 늘어난 것”이라며 “같은 기간 신고 법인 수가 약 19만개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증가 액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접대비 중 유흥업소에서 쓴 금액은 1조 1,418억 원으로 8년째 1조 원을 넘었다. 유흥업소 별로는 룸살롱이 6,772억 원으로 전체 유흥업 결제액 중 59%를 차지했고, 단란주점(18%), 극장식 식당(11%), 요정(9%), 나이트 클럽과 카바레(3%)가 뒤를 이었다. 유흥업소 지출은 2008년 1조 5,000억원대에서 줄어들긴 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서민들은 살림 꾸리기가 팍팍해 지는데 기업들 접대비는 해 마다 늘고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되면 과다한 접대비 지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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