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의 경북 영천은 어땠을까.
영천역사박물관이 광복 71주년을 맞아 100년 전 일제강점기 영천지역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전을 다음달 8∼15일 8일간 지역 단체 및 기관을 찾아가며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진전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시대 영천 지역의 목조다리와 영천객사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사진 12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1930년 영천의 마지막 성리학자인 낭산 이후 선생이 강학을 했던 영천시 청통면 애련리 북산정사의 옛 모습과 영천의 유림 107명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또 1936~1943년의 영천ㆍ자천ㆍ지곡 초등학교의 건물과 수업전경, 운동회 사진 등 40여 점을 통해 일제강점기 영천지역의 학생들의 교육상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사진엽서 1,200여 장 중 엄선한 저잣거리 풍경과 짚신장수, 기생들의 모습 등 40종류의 주제를 가진 다양하고 이색적인 사진도 공개한다.
영천역사박물관 관장 지봉(용화사 주지) 스님은 “직접 찾아가는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수집해온 귀한 사진자료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흐뭇하다”며 “영천의 옛 생활상과 문화가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것도 뜻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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