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 진행된 시운전 과정
배차시간 초과 등 문제 발견
교통공사, 뒤늦게 공개키로
인천지하철 2호선 정식 개통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드러난 크고 작은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인천교통공사가 시운전 점검과 조치 결과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는 30일 개통하는 인천 2호선 시운전 점검과 조치 결과 자료를 시의회의 공식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름 가까이 공개하지 않다가 25일 뒤늦게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 공개하기로 했다.
11일까지 약 40일간 진행된 시운전에선 열차가 제자리에 서지 않는 정 위치 정차 실패, 화재 감지기 오류, 스크린도어 고장 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운전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배차간격 3분을 맞추지 못하고 시간을 초과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한구 시의원은 “승객 대신 모래주머니를 싣고 운행한 시운전에서 배차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승ㆍ하차 시간과 그 외 변수까지 감안해야 하는 정식 운행시에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인천 2호선은 직선 구간 최고 속도가 시속 80㎞로 다른 경전철(시속 70㎞)에 비해 빠르게 설정된 반면 곡선 구간이 많아 승차감 등에 대한 많은 민원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1일 언론에 공개된 인천 2호선은 실제로 가속과 감속이 급하고 곡선 구간에서 한쪽으로 쏠리거나 반동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 2호선은 차량이 8량으로 편성된 인천 1호선과 달리 2량으로 계획된 ‘미니 열차’지만 출ㆍ퇴근 시간대에는 3분 간격으로 운행해 1개 역에서 1시간에 5,560명을 수송할 수 있게 계획됐다. 인구가 50만명에 이르지만 철도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구에 27개 역 중 17개가 생기는데다 공항철도, 경인국철, 인천 1호선 등과 환승도 가능해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차시간이 길어지면 자칫 수송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 인천 2호선의 하루 예상 수송 인원은 인천 1호선(28만명)과 비슷한 26만명 수준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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