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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성추행 연루 사퇴… 트럼프 “정말 슬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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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스 폭스뉴스 회장 성추행 연루 사퇴… 트럼프 “정말 슬픈 일”

입력
2016.07.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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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구미 맞는 편파 뉴스로

트럼프 대선후보 등극에 큰 힘

성추문으로 자진 사퇴한 로저 에일스(왼쪽) 전 폭스뉴스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성추문으로 자진 사퇴한 로저 에일스(왼쪽) 전 폭스뉴스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그가 떠나다니, 정말 슬프다.” 말하는 내용의 70%가 거짓말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23일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을 그리워하며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자신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 여론’ 조성에 기여한 에일스 전 회장의 사퇴가 대선 경쟁에서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에일스 회장은 나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뒤,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여성을 평소 에일스 회장이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 알고 있다”고 옹호했다. 실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뉴스’ 채널은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였고 에일스 전 회장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2008년 트럼프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출생 의혹을 제기하도록 방송을 할애한 것도 에일스 회장이었고, 올해 대선에서도 ‘오바마케어’와 힐러리 이메일 사건에 대해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보수층 구미에 맞는 편파 뉴스로 시청률을 끌어 올려온 에일스 회장의 작품이었다.

한때 폭스뉴스에서 진행을 맡았던 아메리칸대 제인 홀 교수는 “에일스 회장은 공화당 선거 전략가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뒤 리처드 닉슨과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부시 등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의 TV 이미지 전략에 관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의 사퇴가 트럼프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폭스뉴스의 유명 여성진행자 메긴 켈리가 결국 트럼프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공화당 당내 경선 첫 후보 토론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켈리에게 트럼프가 여성 비하적 발언으로 맞서면서 감정의 골이 패인 상태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여성 동료 그레천 칼슨(50)의 고발로 회사가 진상 조사에 나서자, 켈리는 10년전 입사 직후 원치 않는 성희롱 사실을 증언했다. 당초부터 에일스 회장을 몰아내고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원하는 머독 회장은 켈리 증언이 나오자마자 “8월1일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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