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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리디아 고의 '쩐의 전쟁', 스무 살 천만장자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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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리디아 고의 '쩐의 전쟁', 스무 살 천만장자 현실로

입력
2016.07.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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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 고/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천하다. 지난해 경쟁하던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각종 부상에 의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독주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시즌 다승(4승)과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전체에 걸쳐 단독 선두를 구가하며 최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리디아 고의 페이스가 얼마나 거침없는지는 4승 시점이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4승째를 거둔 때는 9월에 열린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었지만 올해는 이 기록을 약 두 달이나 앞당겼다. 앞으로 대회가 12개나 더 남아있어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승(5승) 경신은 물론 2007년 여제 로레나 오초아(35ㆍ멕시코) 이후 9년째 대가 끊긴 시즌 상금 300만 달러 돌파(약 34억2,000만원)가 현실화됐다.

LPGA 투어 역대 최다 상금은 2007년 당시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던 오초아의 436만 달러(약 50억원)다. 그 해 오초아는 LPGA 최고액 우승 상금(100만 달러ㆍ약 11억4,000만원)이 걸린 ADT챔피언십에서 시즌 8승을 거두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만 달러(약 45억6,000만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300만 달러조차 달성한 선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인비도 아직 300만 달러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 263만11달러(약 30억원)로 개인 최다를 찍었던 박인비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200만 달러 돌파가 올해 마감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의 올 시즌 기세라면 2007년 오초아에 버금가는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225만5,376달러(약 26억원)를 획득해 2위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의 132만7,386달러(약 15억2,000만원)와 약 100만 달러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리디아 고는 2014년 LPGA 투어 데뷔와 동시에 3년 연속으로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설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오초아(멕시코), 박인비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여세를 몰아 만 20세 이전에 통산 상금 1,000만 달러(약 114억원)도 시간문제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약 3년 만에 714만5,211달러(약 81억5,000만원)를 벌어들인 리디아 고는 내년 4월 24일에 만 20세가 된다. 남은 9개월간 약 286만 달러(약 32억6,000만원)가 필요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역대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하고 20살 이전에 이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디아 고의 위대함이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일단 리디아 고는 대위업을 향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열린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자국 선수들이 없어 한 주 휴식을 취했다. 이어 2016 리우 올림픽 전 마지막 경기인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출전해 5승을 노린다. 박인비가 불참하는 이 대회 결과는 시즌 최다승 경신과 300만 달러 돌파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대회의 두 배인 우승 상금 47만4,575달러(약 5억5,000만원)가 걸린 브리티시 여자 오픈은 20살 전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달성의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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