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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도 가스 냄새 신고… 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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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도 가스 냄새 신고… 원인 오리무중

입력
2016.07.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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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전조설ㆍ北 음모설 분분

부산ㆍ울산 일대 나흘째 신고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따라 가스냄새 신고가 관계당국에 접수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원이 가스누출 등을 조사하는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따라 가스냄새 신고가 관계당국에 접수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부산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원이 가스누출 등을 조사하는 모습. 부산시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과 울산에서 가스가 유출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관계 당국이 원인조차 가려내지 못하면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대지진 전조설, 북한음모설 등 괴담까지 확산되자 정치권까지 나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사태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건수는 22~23일 각각 22건, 24일 3건 등 모두 47건으로, 지역별로는 울주군(22일), 남구 신정동ㆍ달동ㆍ야음동ㆍ선암동(23일), 동구 전하동ㆍ방어동, 중구 장현동(24일)이다.

앞서 21일에도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부산 해운대구, 남구, 동구, 사하구, 강서구 일대를 중심으로 가스냄새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당시 해운대구 중동, 남구 대연동, 동구 초량동, 사하구 괴정동, 부산 강서구에서 56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울산소방본부는 신고가 접수된 울산 남구에서 반경 5㎞ 내에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에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 울산시재난상황실도 연이은 신고 이유를 찾고 있지만 오리무중이다. 부산시는 22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 7곳, 관계자 12명이 모인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육로로 이동한 탱크로리 차량에서 발생했을 가능성, 신고지가 해안가인 점에 착안해 선박유 유출 가능성 등을 추정할 따름이다.

부산시는 신고 시간을 전후로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 중이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스 유출사고에 SNS를 타고 괴담만 번지고 있다. 이달 초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고, 최근 일본 도쿄(東京)에서 지진 발생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대지진의 전조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독가스를 살포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난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괴담 확산의 원인을 지진 불안감과 정부와 관계당국에 대한 불신 탓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가스냄새와 악취가 난다는 신고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추측성 소문만 무성하다”며 “관계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괴담이 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회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안전’이 무너지면 경험적으로 정부와 관계기관을 믿기보다 스스로 원인을 찾기 위해 온라인을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가 발 빠르게 원인을 밝혀내 사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ㆍ울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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