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은정/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성은정(17ㆍ금호중앙여고)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한국여자골프 유망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성은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949년 창설돼 올해로 68회째를 맞는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성은정과 주디 엘러(1958년), 홀리스 스테이시(1971년)까지 총 3명이다. 앞서 엘러는 2연패, 스테이시는 3연패를 거뒀다.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는 박인비(2002년)와 김인경(2005년), 호주 동포 이민지(2012년) 등 우승자들도 배출한 바 있다.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이번 대회 결승에서 성은정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11번홀까지 5홀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그는 추격 끝에 23번째홀에서 안드레아 리와 극적인 동점을 이룬 후 29번째 홀을 기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34번째 홀에서는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성은정은 이번 우승으로 아마 최강 자리를 굳혔다. 대학 농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성주일(49) 씨와 어머니 소강순(45) 씨로부터 큰 키(175cm)와 출중한 운동능력을 물려받은 성은정은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다.
성은정은 만 12세 때인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초등부를 시작으로 2012년 제26회 경기도학생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중등부 개인전, 2014년 제32회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 선수권대회 여자부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했다.
지난 6월 KLPGA 투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대회에선 성은정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화제가 됐다. 그의 비거리는 260야드에서 최장 290야드다. 한 티칭프로는 지난달 본지와 인터뷰에서 "여고생 선수로서 비거리가 260~290야드라는 건 대단한 것이다. 프로 1부 투어를 기준으로 해도 최상위권이다. 박성현(23ㆍ넵스)이 평균 260야드(현재 265.80야드)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프로 대회 출전수가 많고 평균을 내면 박성현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최장 비거리가 290야드까지 나간다는 것은 프로에 데뷔해서도 장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고 분석했다.
성은정은 당시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선수로 '장타자' 이정민(24ㆍBC카드)을, 존경하는 선수로는 '전설'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를 꼽았다. 아울러 그는 "4년 내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계획에 대해선 "우선 KLPGA 투어에 입성한 후 기회가 되면 LPGA 투어에 진출해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성은정은 만 18세가 되는 내년 10월이 지나야 K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본격적인 투어 활동은 2018년부터다.
한편 미국 테네시주 울트워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선 호주동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20)의 동생 이민우는 이날 노아 굿윈(미국)을 2홀 차로 따돌렸다. 남매가 US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둔 것은 이민지, 이민우 남매가 처음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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