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민(왼쪽)-맥스웰. /사진=롯데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가을 야구'를 위해 후반기 총력전을 선언한 롯데가 달라졌다. 지난 10일 LG전에서 주축 타자를 모두 뺀 선발 라인업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타순에 짜임새가 생겼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얼굴 신인 나경민(25)과 교체 외국인 선수 저스틴 맥스웰(33)이 있었다.
나경민은 그토록 롯데가 찾았던 최적의 테이블 세터 요원이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후 어깨 부상 탓에 재활만 하다가 2군 경기를 뛰지도 않고 9일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나경민에게 적응 기간은 필요 없었다. 23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출루율 0.486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178㎝, 80㎏의 날렵한 체구를 자랑하는 나경민은 빼어난 선구안과 주루 능력, 넓은 수비 범위를 선보였다. 특히 조원우 롯데 감독이 가장 칭찬하는 점은 상대 투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나경민의 타석당 투구 수는 4.67개로 팀 내 1위다. 기존 손아섭과 김문호는 모두 공격적인 스타일로 테이블 세터보다 타점을 내는 타순에 잘 어울린다.
나경민은 덕수고 시절부터 정교함과 선구안을 갖춰 출루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2009년 시카고 컵스와 도장을 찍고 메이저리그 꿈을 꿨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다가 2013시즌을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병역 의무를 해결한 뒤 신인드래프트에 나가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맥스웰은 생각보다 빠르게 안착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롯데를 떠난 짐 아두치의 대체 선수로 19일 후반기 첫 경기 KIA전부터 안타를 신고하는 등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3번 자리에서 팀이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결정적인 장면을 두 차례나 연출했다. 20일 KIA전에서 3-5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적시 3루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23일 한화전에서는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쳤다. 큰 스윙을 하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상황에 맞는 타격이 돋보였다.
롯데는 나경민과 맥스웰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활력을 찾았다. 특히 5강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후반기 첫 6연전(KIA, 한화)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우위를 점했다. 현재 43승44패로 멀게만 보였던 5할 승률 복귀도 눈앞일 뿐만 아니라 4위 SK(45승45패)의 자리까지 넘볼 위치에 와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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