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행복은 먼저 웃는 것이다

입력
2016.07.24 10:00
0 0

여행의 시작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백인 인구가 흑인 인구보다 많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됐다. 수백 년 동안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를 받아 아프리카라기 보단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남아공은 백인들의 흑인 인종차별로 아픔이 컸던 나라이기도 하다.?1991년에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는 사라졌으나 여전히 흑인들은 과거 인종차별의 영향으로 문맹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보츠와나 어느 숙소. 종업원들이 대거 나와 환영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보츠와나 어느 숙소. 종업원들이 대거 나와 환영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자연의 다양성은 곧 문화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아프리카 문화 중 음악, 무용은 우수한 수준의 예술로 평가 받는다. 음악과 무용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 길거리에서도 기쁘면 이들은 춤을 춘다. 이들은 희로애락을 노래와 춤으로 달래고 있다.

카페나 상점 숙소 등 안에서는 좋은 글귀들을 걸어놓거나 재미있는 문구를 적어놓는 것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데 항상 생활 속에 유머가 살아있다.

길을 지나다 누구에게든 베스트샷을 요구하면 다들 당당하게 포즈를 잡는다.
길을 지나다 누구에게든 베스트샷을 요구하면 다들 당당하게 포즈를 잡는다.
힘바족 아이가 동전을 건네며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를 달라고 한다.
힘바족 아이가 동전을 건네며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를 달라고 한다.

덤불 속에 산다고 해서 부시맨(Bushman)으로 알려진 산(San)족. 관광객들을 위한 퍼포먼스가 있는 날이다. 그들의 공연을 보다 금새 시무룩해져선 텐트로 돌아가는 나를 보며 가이드와 드라이버가 묻는다.

“해피니스, 행복해 보이지 않아. 무슨 일이야?”

“부시맨 공연을 보면서 조금 마음이 불편해져서 그래, 혹시 국가가 부시맨족의 인구 등을 관리해? 그리고 혹시 문명생활을 원하면 선택할 수 있어?”

“그렇진 않아. 독립 이후에 정부에서 이동하지 말라고 해서 정착했지만 인구를 관리하지는 않아. 그들의 믿음에 의지해 생활하는 거야. 그리고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지.”

문득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에게 글을 가르치려는 메릴 스트립에게 로버트 레드포드가 한 말이 떠올랐다. “흑인들에게 글이 없는 게 아니라 쓰지 않을 뿐이라는...”

내가 믿는 것과 그들이 믿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인도에서 배웠는데도 또 다시 각성하게 되다니. 그들이 아직 원시시대에 머문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들의 기준일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믿는 속도와 경쟁에 대한 집착과 그로 인한 문명의 비극을 보고 그들은 뭐라 할지 내심 궁금해진다.

여행사 매니저 로렌.
여행사 매니저 로렌.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지금은 남아공에 산다는 로렌(Laurineㆍ32ㆍ여행사 매니저, 전직 요리사)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그녀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김뻡 : 로렌 너는 행복해?

로렌 : 나는 진짜 행복하지.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행복해. 내가 아는 것들 즉 자연과다른 문화 등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하는 것들이 즐거워. 그리고 마지막 날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 짓는 것을 보면 행복감을 넘어 정말 짜릿한 기분마저 들지.

김뻡 : 너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로렌 : 행복은 안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거지. 행복은 네가 느끼는 그 감정이야. 그리고 그 감정이 긍정적이면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거고.

김뻡 :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로렌 :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스트레스를 받지마. 그 일을 그냥 사랑해야 해. 나에게는 이 일이 보람 있고 재미가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해.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행복한 거지.

배움 8

행복은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 전 항상 웃고 시작하는 페로.
사람들과 대화 전 항상 웃고 시작하는 페로.

숙박업에 종사하는 페로(Peloㆍ25)는 사람들과 대화 전 항상 웃고 시작한다.

김뻡 : 페로 너는 행복해?

페로 : 나는 진짜 행복하지.

김뻡 : 네게 있어 행복의 비결은 뭐야?

페로 : 먼저 웃는 거야. 아시아 사람들 보면 시무룩한 표정이 많은데 왜 그래?. 우리들은 감정 표현이 확실해.

김뻡 : 아시아 사람들은 유교, 불교 등 감정을 너무 드러내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거든.

페로 : 글쎄... 자유로운 감정표현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야. 이를 드러내지 않아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어제 네가 보여준 영상 있지? 우리들은 손님들 환영하는 의미로 춤과 노래를 해. 우리 가족들은 모두 숙박업에 종사하는데 어제 환영인사로 한 춤과 노래가 너희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 항상 웃으며 즐겁게 재미있게 생활하는 게 행복이 아닐까.?

배움 9

행복은 먼저 웃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 중인 암브라.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 중인 암브라.

퇴직 후 부부가 함께 세계 여행 중인 암브라(62)에게 청년들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암브라 :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개척하며 살아야 해요. 이탈리아도 예전과 달리 요즘 청년들은 힘들어요. 청년 실업률도 굉장히 높고요.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각자가 진 상황 등에 얽매여 있기 보다 그런 제약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의지가 필요해요. 인생은 짧으니 더 표현하고 더 사랑하고 더 즐기고 인생을 개척하세요.

배움 10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다

행복여행가 김뻡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