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련 수수료율을 낮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올해 6월까지 취득한 중도상환수수료는 1,35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들 은행이 거둔 중도상환수수료 수입 1,646억원에 견줘 17.6% 감소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작년 동기보다 33.7% 떨어져 가장 많이 줄었고, 신한은행(21.3%), KEB하나은행(16.8%), 농협은행(10.9%), KB국민은행(2.58%) 순으로 감소했다. 금액별로는 우리은행이 126억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신한은행 70억원, KEB하나은행 54억원, 농협은행 3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9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중도상환수수료를 0.7∼1.4%로 차등 적용한 후 지난해 추가로 내리지 않아 수수료 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가 많게는 100억원 넘게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말 관련 수수료를 대거 낮췄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최대 0.8%로 낮췄고, KEB하나은행은 최대 1.0% 정도로 내렸다. 지난해 중도상환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존대출에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고자 영업점을 방문했다가 안심전환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고객들이 당시 금리가 낮았던 변동금리 대출로 대거 갈아타면서 중도상환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그런 정책적 유인책이 없는 데다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돼 영업장에 오는 손님들도 줄어 작년처럼 대환대출을 실행하면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한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납입 건수는 13만8,67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건수(14만1,076건)보다 1.7%(2,404건) 줄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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