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드한국배치반대전국대책회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6.15 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등 33개 시민단체 600여명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서울 광화문ㆍ청계광장 일대에서 사드 배치 철회 집회를 열었다. 경북 성주군민 10여명도 집회에 동참했다.
이들은 “한미 정부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남북 갈등은 근본적인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전 11시에는 전국학생행진 소속 대학생 80여명이 서울 명동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 행진을 벌이다 대학생 1명이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참가 대학생들은 애초 명동에서 을지로ㆍ청계로 방향으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으나 행진 도중 방향을 틀어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기습적으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대학생들을 인도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경찰의 뺨을 때려 종로경찰서로 연행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오전에 집회를 벌이던 참가자들은 오후 6시 사드한국배치반대전국대책회의가 주최한 ‘사드 한국 배치 반대 범국민 행동’ 행사에 모여 공동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청계광장 남측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2.6㎞ 가량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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