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릴레이 강연’ 문재인 ‘폭넓은 접촉’
김무성 ‘배낭 대장정’ 유승민 ‘정의론 공부’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은 각자 저마다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2일 수원 아주대학교 다산관에서 열린 ‘2016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입교식을 찾아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노원청소년 수련관에서 ‘알파고와 우리의 미래’라는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전국적으로 알린 강연이라는 채널을 통해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상처 난 정치적 입지의 재강화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도 폭서기를 전후해 야권 주도 이슈와 관련된 국내 행보를 늘리고 있다.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으로 숨진 김관홍 잠수사의 유족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문 전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의 한식당에서 이종걸 의원과 강기정·김현 전 의원 등 2012년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과 관련해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정치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면서 내공을 다지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내달 배낭을 메고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 사나흘 단위로 전국을 도는 ‘민심대장정’에 나선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김 전 대표의 평소 소신을 실천하려는 행보다. 다음달 말엔 중국 옌볜(延邊)대에서 열리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유승민 의원도 ‘정치적 수난기’를 끝내고 ‘입 풀기’에 나서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요즘 ‘정의란 정당화될 수 없는 불평등이 없는 상태’라고 규정한 존 롤즈의 ‘정의론’을 붙잡고 있는 유 의원은 8월 중 휴가를 보낸 뒤 9월엔 시대정신 등을 주제로 몇 차례 대학 특강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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