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부산 도심 곳곳에서 발생한 ‘가스냄새’와 관련, 부산시와 부산소방본부 등이 조사에 나섰으나 원인을 찾지 못해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이 22일 부산시청에서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원인분석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1차 회의에서 냄새 원인으로 추정됐던 탱크로리 의심차량 4대를 확인한 결과 가스 유출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대는 빈 차로 확인됐고, 나머지 3대는 각각 경유와 엔진오일, 휘발유를 싣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그러나 전날 냄새 신고가 접수됐던 시간대에 광안대교와 광안로를 통과한 화물차 12대 중 의심차량 2대를 발견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CCTV 확인 결과 한 대는 고압가스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덤프트럭, 다른 한 대는 위험물 표시를 단 1톤 트럭으로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용기에 랩이 씌워져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특히 이날 2차 회의에서는 부취제 운반 차량으로 인한 냄새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취제는 어떤 물질에 첨가돼 냄새가 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이다. 통상 가스 냄새라고 인식하는 것도 가스에 첨가한 부취제 냄새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부취제를 싣고 가는 차량에 의한 냄새 발생을 조심스레 추정해 본다”며 “운반 차량을 먼저 파악해 보고, 이동경로를 역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부취제의 경우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수입 업체가 있는 김해와 울산을 중심으로 확인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해 7월 부산환경공단의 가스처리 정제시설에서 부취제가 누출돼 동래구 명장동과 안락동 일대 주민들이 ‘가스가 누출됐다’고 신고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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