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왼쪽) 두산 감독, 김성근 한화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올 시즌 프로야구는 '1강' 두산을 필두로 2위 NC, 3위 넥센의 체제를 지켜왔다. 나머지 7개 팀은 물고 물리는 싸움을 벌이며 순위가 계속 바뀌어 왔다. 변하지 않는 건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정도다. 하지만 '확고한' 듯 보였던 '선두' 두산의 체제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하위권의 돌풍도 심상치 않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7월, 순위표에는 미세한 변화가 시작됐다.
◇7월 승률 뚝, 힘 빠진 두산
두산은 지난 4월13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월 승률 1위(0.739), 5월 승률 1위(0.720), 6월 승률 2위(0,640)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7월 두산의 승률은 0.417로 뚝 떨어진다. 이 기간 동안 10개 팀 중 8위 기록이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막강했던 두산의 장점이 모두 사라졌다. 지난 6월까지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09로 1위를 달렸지만 7월 들어 5.38로 치솟았다. 외인 투수 보우덴의 부진이 뼈아프다. 보우덴은 지난 6월30일 NC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다. 보우덴은 7월 등판한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다. 구원진도 흔들리고 있다. 두산의 구원진은 7월들어 평균자책점 6.21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타선에서도 힘이 빠졌다. 6월까지 팀 타율 0.301(1위), 득점권 타율 0.308(3위)던 두산의 팀 타율은 7월 이후 0.268(9위), 득점권 타율 0.222(10위)로 뚝 떨어진다. 투타가 함께 부진에 빠지면서 강점이 사라졌다. 1위 두산이 주춤하면서 2위 NC와는 3.5경기 차가 됐다. 하락세가 계속되다 보면 '부동의 1위' 자리도 위험해 질 수 있다.
◇7월 승률 2위, 한화의 반전
한화는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 선발 로테이션이 삐걱거리면서 지난 4월7일 10위로 떨어졌다. 이후 약 세 달 간 10위에 머무르며 올 시즌 '1약'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한화가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화는 6월까지 팀 타율 0.280(9위), 팀 평균자책점 5.96(10위)에 그쳤다. 하지만 7월의 한화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팀 타율 0.309, 팀 평균자책점 3.85로 각각 2위, 1위에 올라있다. 타선은 뜨겁고, 마운드는 탄탄하다. 새 외국인 투수 서캠프는 이 기간 동안 2경기에 나와 10⅓이닝을 던지며 3실점(2자책)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송창식은 7경기에서 11⅔이닝 2실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7월에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0.354, 5홈런 16타점을 거두며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한화의 순위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9위로 뛰어 오르며 10위에서 벗어난 한화는 21일까지 7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롯데와는 3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한화 주장 정근우는 "우리 팀이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돌풍을 일으키며 하위권 순위싸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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