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필라델피아서 나흘간 전당대회
팀 케인 상원의원 낙점 소문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선출로 뜨겁게 달아오른 공화당의 분위기와 달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민주당 진영은 의도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받았다는 소문이 이미 워싱턴 정가에 자자하지만 정작 클린턴 본인은 21일(현지시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하며 부통령 후보를 여전히 물색중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25일부터 나흘간 필라델피아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기까지 일부러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감추며 정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전당대회의 분위기가 민주당으로 넘어오는 주말 직전인 22일 지지자들에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케인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는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에 온통 언론의 관심이 기울어있는 동안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공표될 경우 전당대회의 김이 샐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케인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의 지지를 받으면서 그의 부통령 출마설은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다. 케인 의원 본인도 21일 부통령 후보로 나설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기다리는 게임은 거의 끝난 것 같다”라고 응답했을 정도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측은 “톰 빌색 농업장관과 토마스 페레즈 노동장관 등에 대한 검증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케인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확정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을 닫고 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측은 이날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쇠퇴하고 있는 미국의 암담한 면을 보여줬다”며 혹평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존 포데스타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트럼프는 더 많은 편견과 편집증을 부추길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는 분노가 아닌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