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인당 소득격차 22.2배로 확대

북한 경제가 지난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1.1%)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남북한 간 1인당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2일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1% 감소해 2007년(-1.2%)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는 2009년(-0.9%)과 2010년(-0.5%)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1년(0.8%)부터는 4년 연속 1% 안팎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성장세가 확대된 반면,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은 부진했다. 광업은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의 생산이 줄면서 2.6% 감소했고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생산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가스수도업은 12.7%나 급감했다. 농림어업 성장률도 2014년 1.2%에서 지난해 마이너스(-0.8%)로 전환됐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건설이 늘면서 4.8%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 도소매업, 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ㆍ34조5,000억원)은 남한의 2.2% 수준, 1인당 국민소득(139만3,000원)은 4.5% 수준에 그쳤다. 남북한 간 1인당 국민소득 격차는 2014년 21.3배에서 작년에는 22.2배로 커졌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62억5,000만달러) 역시 지난해 국제 광물가격 하락과 중국의 무연탄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17.9% 급감했다. 남북한의 대외교역 규모 격차는 154.1배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해 남북간 교역량은 전년보다 15.7% 늘어난 2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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