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헤켄/사진=넥센
넥센이 8개월 만에 다시 외국인 투수 밴헤켄(37)과 재회했다.
넥센은 22일 '피어밴드의 대체 선수로 밴헤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넥센은 맥그레거에 이어 밴헤켄과 계약하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밴헤켄은 2012시즌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4년간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0승을 올리는 등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일본 프로야구 도전을 선언하며 넥센을 떠났다. 하지만 일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세이부로 이적한 밴헤켄은 올 시즌 10경기 동안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31에 그친 뒤 2군에 내려갔다. 이후 1군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타자들을 상대하지 못했다. 결국 밴헤켄은 지난 15일 세이부에서 방출됐다.
넥센이 결국 밴헤켄과 재계약을 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이 방출 당한 뒤 "여러가지 부분을 체크는 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 어깨가 안 좋아 구속이 안 나왔다더라. 일본에서 138~141km정도를 던졌다는데 그 정도 구속으로는 쉽지가 앖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어깨 상태가 좋아지면서 구속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부 2군 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95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국내 리그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복귀 후에도 제 몫을 해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넥센에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도 밴헤켄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넥센에서 뛰고 있는 피어밴드에게 팀은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5승7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74로 더 부진했다.
넥센은 밴헤켄과 재계약하며 연봉과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불에 도장을 찍었다. '조건' 또한 넥센에 나쁘지 않았다. 밴헤켄은 "다시 넥센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아직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연봉과 계약금 없이도 좋은 추억이 있는 팀에서 우승이라는 꿈을 위해 다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넥센은 이날 피어밴드를 웨이버공시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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