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세계적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5)가 10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나이를 고려할 때 사실상 한국에서 마지막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 1961년 멕시코 몬테레이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공연 이후 테너로 활동해온 도밍고는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의 장르를 넘나들며 사랑을 받은 ‘세기의 성악가’였다. 한국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스리 테너’로 알려져 있다.
수려한 외모와 드라마틱한 가창력으로 전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의 단골 주역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및 미국, 러시아 오페라를 종횡무진 오가며 4,000번 이상의 공연에서 147개 배역을 연기했다(2013년 기준).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한편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최초로 성악과 팝이 만나는 곡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로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1996~2011년 워싱턴 국립 오페라 예술감독을 거쳐 2000년부터 지금까지 LA 오페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50년 넘게 최정상의 테너로 군림하다 일흔을 얼마 앞둔 2009년 바리톤으로 돌아왔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주연으로 무대에 선 이후 지금까지 바리톤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내한공연은 1991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014년 내한공연에서는 앙코르곡으로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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