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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K-뷰티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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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K-뷰티 돌풍

입력
2016.07.2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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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유럽국가 825개 매장 ‘세포라’서 230억원 3차 발주

릴리안 비노 부사장, “세계 패션의 원조 파리지엔 마음 사로잡아”

토니모리(사장 양창수)가 지난 5월 한국 브랜드 최초로 현지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를 통해 유럽 전역에 진출한지 2개월 만에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토니모리는 이에 따라 유럽에서 일고 있는 ‘K-뷰티’ 열풍을 중동 및 러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주된 물량은 현지 판매가 기준 약 230억 원 규모다. 앞서 진행된 1·2차 발주 물량까지 합하면 현지 판매가 기준 약 53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세포라’는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코스메틱 전문 편집매장으로 글로벌 브랜드들도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의 유명세 보다는 우수한 제품력과 차별화된 매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폴란드·포르투갈·그리스 등 유럽 14개국에서 8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숍이 유럽 세포라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있었지만 유럽 전 매장에 동시 입점한 것은 토니모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는 유럽 진출을 위해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세포라의 유통 채널과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꼼꼼히 분석했다. 세포라도 토니모리의 개성있는 제품 용기와 디자인, 가격 대비 높은 제품력 등에 주목했다. 특히 세포라는 과일 모양의 립밤과 바나나 모양의 핸드크림은 물론 한국 전통의 담양 대나무가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 등에 주목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5월 유럽 출시를 기념해 전 세계 세포라 매장을 대표하는 프랑스 샹젤리제 매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K-뷰티를 주제로 한 이벤트에서 토니모리는 매장 중앙에 설치된 토니모리 브랜드 부스 운영 및 포토콜·K-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토니모리의 제품력과 한국 문화 및 K-뷰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당시 론칭 이벤트에서는 매직 푸드 바나나, 팬더의 꿈을 주제로 댄스 공연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귀여운 팬더를 연상시키는 ‘팬더의 꿈’라인, 달콤한 바나나와 흡사한 디자인의 ‘매직푸드 바나나’라인은 귀엽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달걀 모양의 모공 케어 제품, 팬더를 연상시키는 쿨링 아이 스틱 등 독특한 컨셉의 제품이 토니모리만의 차별 포인트로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스킨케어·색조라인 등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2015년 1분기 실적대비 2016년 1분기 실적에 있어서 19%의 매출 성장과 16%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국내 매출 실적의 질적 향상에다 해외 수출 또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기 결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계기로 중동·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유럽 수출이 지금처럼 꾸준한 실적을 이어간다면 하반기 해외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전했다.

“전 연령대별로 용기디자인·제형·성분 다양 선택의 즐거움”

세포라가 토니모리와 손잡은 이유는?

토니모리가 유럽에서 K-뷰티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릴리안 비노(Lylian Vignau) 세포라 유럽 부사장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별로 선호도에 맞춰 용기 디자인·제형·성분이 다양해 선택의 즐거움을 주는 점이 놀라왔다”며 “한국의 여러 브랜드와 미팅을 하고다양한 제품을 봤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토니모리였다”고 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는 유럽에서 개성을 중요시 하는 유럽인들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 여성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높아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목·발전시킨다. 한국 여성들이 어떤 화장품을 선호하고, 어떻게 바르는지 연구하고 관찰하면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가령 스킨케어를 바를 때도 유럽 여성들은 평균 1~2개의 제품을 바른다. 하지만 한국은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다. 메이크업도 유럽은 단순히 립스틱 컬러를 바꾸는 정도라면 한국은 다양한 컬러와 제형을 활용해 믹스앤매치 하며 새로운 메이크업을 시도한다. 그래서 그만큼 트렌드가 빠르고 다양한 제품이 탄생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릴리안 비노 부사장은 토니모리 용기 디자인의 독창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 기존 정형화된 화장품 용기를 벗어나 소비자들이 기발한 디자인의 제품을 소유하려는 마음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점이 세계적으로도 까다로운 파리지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은 상업 광고나 브랜드의 인지도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한국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아기자기한 케이스의 제품들이 유럽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며 “특히 스킨케어 라인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매우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뛰어난 제품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합리적인 스킨케어 제품이 세포라에 입점하자 유럽의 젊은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제품 구입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존 세포라에 입점 된 스킨케어 브랜드들은 가격이나 기능이 무거운 편이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품질도 뛰어난 토니모리 스킨케어 제품이 입점되자 젊은 층의 스킨케어 구입 비중도 덩달아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한 뷰티한국 기자 nuh2006@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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