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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진경준 “난 강남땅 중개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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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진경준 “난 강남땅 중개 안 했다”

입력
2016.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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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처가 부동산 거래 개입 부인

재판에 불똥 우려 입장 밝힌 듯

禹 처제 연루 陳이 재판에 넘겨

거짓말 전력 탓 신뢰 힘들단 지적도

진경준(49ㆍ구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넥슨 간의 부동산 거래에 자신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넥슨이 우 수석 처가의 부동산을 사주도록 다리를 놓은 인물로 지목된 진 검사장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진 검사장을 접한 지인 A씨는 21일 한국일보에 “진 검사장은 왜 자기가 개입됐다는 말이 나오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수석과 넥슨 측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진 검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 거래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진 검사장이 언론 보도에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검사장은 현재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뇌물로 받아 ‘120억원대 대박’ 수익을 올린 혐의로 구속됐지만, 김정주 NXC(48ㆍ넥슨 지주회사) 회장으로부터 여행경비를 공짜로 받은 의혹이 제기되는 등 추가수사가 진행 중이다. 뇌물수수 혐의로 검사장 신분은 물론 증식한 재산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진 검사장은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들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검찰 수사와 공판에서 자신에게 불똥이 튈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검사장이 입장을 밝히면서 핵심 당사자 3명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우 수석은 이미 20일 청와대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언론보도를 반박했고, 김정주 회장 측도 “진 검사장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1년 3월 강남 부동산 거래에 개입한 부동산 업자들도 이에 부합하는 말을 하고 있다. 당시 넥슨 측 부동산 거래 중개업체였던 명운산업개발이 고용한 부동산 업자 박모씨는 “넥슨이 실제로 강남역 부근으로 사옥 이전을 하려 추진했고 진 검사장은 거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진 검사장이 우 수석 처제를 재판에 넘긴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2년 인천지검 2차장검사를 지냈던 진 검사장은 위조여권 등을 이용해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학부모 46명을 기소한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 했다. 당시 기소된 학부모 가운데 우 수석의 처제 이모씨가 포함됐다. 진 검사장과 우 수석과의 친분관계가 수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씨가 당시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만큼 특혜를 받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넥슨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관련해 진 검사장이 거짓말을 자주 해온 것을 감안하면 그의 해명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거래에 개입했다고 해서 이를 쉽게 인정할 리가 없는데다, 우 수석이 부탁 하지 않았더라도 진 검사장이 알아서 넥슨에 도움을 청했을 가능성, 진 검사장이 제3자를 통해 개입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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