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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돌파한 날, KBO는 '우울한 목요일'

입력
2016.07.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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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구자욱(왼쪽)과 김재걸 코치/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프로야구가 역대 3번째로 빠른 425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KBO리그에게는 가장 '우울한 목요일'로 기억에 남게 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21일 전국 5개 구장에 5만2,249명이 찾아 누적 관중 504만172명을 기록했다. 2012년 332경기, 2011년 382경기에 이은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500만 돌파다. 500만 관중은 KBO리그 통산 10번째이자 2008년 이후 9번째 연속이기도 하다.

하지만 '잔치' 분위기가 되어야 할 야구장은 이날 하루 종일 어수선했고, 무거웠다. 도박파문부터 승부조작까지 대형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스스로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오후 삼성 투수 안지만은 해외 원정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몇 시간 뒤에는 창원지검에서 승부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C 투수 이태양은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외야수 문우람(상무)은 군 검찰로 이첩됐다. 창원지검은 "문우람이 먼저 승부 조작 제의를 했다"고 밝혀 프로야구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KBO는 이태양과 문우람, 안지만을 참가활동정지로 제재하고, 향후 처벌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일부에서는 '암흑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당장 충격의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구단들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을 6-3으로 꺾었다. 이날 안지만의 계약 해지를 발표한 삼성은 3-3으로 맞선 6회 김상수의 희생플라이와 구자욱의 2타점 3루타를 묶어 단숨에 3점을 내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모처럼 2연승을 거뒀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숙여야했다. 창원에서는 NC가 SK에게 7-4로 이겼다. NC는 1회부터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와 테임즈의 투런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NC 선발 이민호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5패)째를 거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집중타를 앞세워 KIA를 10-1로 꺾고 대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천적' kt를 8-1로 이겼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LG를 7-4로 이기고 2연승을 이어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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