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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제친 연어 ‘식탁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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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제친 연어 ‘식탁 반란’

입력
2016.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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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판매 순위서 5위로 껑충

노르웨이산 수입량 사상 최대

건강 도움 슈퍼푸드로 인기

국민 생선 반열에 오를 기세

수요 급증에 가격 상승 전망도

선홍색 살의 연어가 ‘국민 생선’ 고등어의 지위를 위협하고 잇다.

21일 대형 유통업체 A마트에 따르면 지난 3~6월 수산물 판매 순위에서 연어가 갈치, 오징어, 새우, 굴비에 이은 5위에 올랐다. 2년 전만 해도 10위권 밖에 머무르던 연어가 생고등어(7위)와 자반고등어(8위)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B마트에서도 연어는 지난 1~6월 6번째로 인기 있는 생선으로 집계됐다. 갈치, 오징어, 고등어와 함께 4대 대중 선어(냉장 생선)로 꼽히는 삼치(42억원)보다 2배 웃도는 매출(100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고등어 매출은 120억원으로, 연어와 큰 차가 없었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량은 1만3,285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9,325톤) 대비 증가율은 42.4%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8,054톤이 수입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량은 1만6,000톤 안팎으로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국내 냉장 연어의 99.2%가 노르웨이산이다.

이처럼 연어가 어느 새 우리 식탁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친숙한 생선이 된 계기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초를 제공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연어 등의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국제 연어 시세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주요 시장이던 러시아 수출이 막히자 노르웨이는 그 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국 시장 등에 눈길을 돌렸다. 당시 달러화에 비해 노르웨이 화폐인 크로네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국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 줬다.

연어는 생선을 날로 먹는 우리 식문화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특히 건강 식품,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으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연어는 오메가3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관 질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A와 E, 아스타잔틴 등 피부에 좋은 영양소도 들어 있고, 칼로리도 높지 않다. 처음에는 회나 초밥, 샐러드로 많이 먹었지만 점차 스테이크나 연어볶음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되고 있다. B마트 관계자는 “연어는 이제 일반적인 식재료 중 하나가 됐다”며 “조리방법이 다양, 앞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등어는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이란 오해를 받으며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 상황이다. 누명은 벗었지만 예전의 인기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딸리면 연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연어가 ‘국민 생선’이 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수산물위원회 관계자는 “양식장 허가를 받기가 까다로워 현재 생산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가격이 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 등 영향도 겹치며 실제 올해 연어 국제 시세는 지난해보다 30~40% 높아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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