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과 가평지역 시민단체와 춘천시의원 등 300여 명이 21일 코레일 본사가 있는 대전역 광장에서 ITX-청춘열차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레일이 지역경제와 이용객 부담을 우려해 30% 상시 할인을 춘천시민에 약속했음에도 아무런 협의 없이 기습 요금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레일은 다음달 1일부터 ITX-청춘열차 할인율을 현행 30%에서 15%로 줄일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춘천~용산간 열차요금이 6,900원에서 8,300원으로 1,400원 오른다.
이처럼 춘천과 가평 등 경춘선이 지나는 자치단체들이 요금인상을 앞두고 반발하는 이유는 2012년 코레일 대변인이 직접 약속한 ‘30% 상시 할인’ 약속을 저버린 데 따른 배신감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레일은 ITX-청춘열차 운행을 시작하면서 이동시간은 큰 차이가 없으나 요금은 3배 이상 저렴한 급행전철를 폐지했다. 당시 상시 할인 도입을 경춘선 급행 전철 폐지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이날 최동용 춘천시장도 코레일을 항의 방문, 권태명 광역철도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상시 할인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춘천시는 코레일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X-청춘열차 요금 인상 논란은 최근 들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춘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가평군과 남양주시 정치권과 공동대응에 나서는가 하면 22일 오전 11시 춘천지역 6개 대학 총학생회가 춘천시청 열린공간에서 ITX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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