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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승부조작에 도박, 프로야구 전면적 쇄신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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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승부조작에 도박, 프로야구 전면적 쇄신 방안 찾아야

입력
2016.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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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스 출신으로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문우람 선수가 승부조작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맞춰 NC다이노스의 이태양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해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도박 혐의를 받아온 삼성라이온즈의 안지만 선수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직업윤리가 결여된 일부 선수의 잘못이라고는 하나 국민스포츠라는 프로야구의 팬들에게는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승부조작이 놀라운 것은 선수가 먼저 제의했다는 점이다. 문우람 선수는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그가 브로커와 이태양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고 방법과 일정을 협의했다고 본다. 이태양 선수는 실제 5월 29일 경기에서 1회에 점수를 내주고 2,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은 발표했다. 지난해 WBSC프리미어12 대회 때 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4년 전에도 LG 박현준과 김성현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브로커가 먼저 접근했다.

승부조작은 생각보다 교묘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어느 팀이 먼저 안타를 치거나 삼진을 잡는지,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혹은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등이 모두 베팅과 관련된다니, 선수가 공 하나, 안타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죄의식 없이 승부조작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팬들을 실망시킨 것은 승부조작만이 아니다. 안지만 선수는 물론 같은 팀의 윤성환 선수도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안 선수는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음란행위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도 있다.

프로야구 선수 특히 1군의 주전은 또래들의 부러움을 사는 고액의 연봉과 팬들의 사랑을 누린다. 그런데도 책임과 품위를 잊은 일탈이 잇따르는 것을 보면 프로야구 전반의 문화적 문제점이 의심스럽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은 4년 전 승부조작 사건 이후 감시체계와 예방교육을 강화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대책 마련이 아니라 실천이다. 최근의 사건들을 계기로 관련 대책을 형식적으로 실천한 게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예방교육을 강도 높게 보완하고 벌칙은 더욱 엄하게 적용해 승부조작이나 도박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소속팀 관계자를 포함한 야구계 선배들이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사랑 없이는 존립하기 어렵다. 그만큼 더 이상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다짐과 결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면적 문화 쇄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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