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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공연ㆍ전시 ‘1석 2조’ 낭만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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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공연ㆍ전시 ‘1석 2조’ 낭만 즐겨요

입력
2016.07.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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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 뮤직텐트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자 시리즈.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지난해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 뮤직텐트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자 시리즈.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B~’ 작곡가 작품?관악 연주

평창ㆍ제주에선 음악제 열리고

셰익스피어 연극ㆍ드론 사진

밀양과 동강에서 볼 수 있어

사정상 멀리 못 떠났다면

부천국제만화축제 가 볼 만

하루 종일 오븐 속을 헤매는 듯한 불볕 더위, 반도 특유의 끈적끈적한 기운, 불쾌지수를 한층 높이는 기상청의 청개구리 예보…. 각종 짜증을 유발하는 한국의 여름을 그래도 우리가 기다리는 이유는 단 하나. 휴가와 방학이다. 급락한 파운드화를 비롯해 각종 해외여행의 유혹을 떨치고 올해 휴가지를 국내로 정했다면 색다른 놀거리에 눈을 돌려보자.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국내 대표 휴가지에서 열리는 음악제, 전시를 소개한다.

‘고품격 음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13회를 맞으며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올해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로 이름을 바꿔 8월 9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음악제 주제는 ‘B B B자로…’.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 ‘3B’를 중심으로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 63곡을 선보인다. 바르토크, 번스타인부터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백승완까지 아우른다. 국내외 유명음악가, 악단을 만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가 음악제 핵심 공연이다. 28일 헬싱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바흐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연주를 시작으로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을 소개한다. 음악감독인 정명화(7월 31일), 정경화(8월 3일)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02)788-7300

제주국제관악제 경축음악회. 제주국제관악제 제공
제주국제관악제 경축음악회. 제주국제관악제 제공

바람을 이긴 소리...제주국제관악제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 문예회관, 제주해변공연장 등에서 열리는 2016 제주국제관악제는 금빛 선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음악제는 7개국 23개 오케스트라가 참가한다. 8일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지휘 이동호)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스위스 음악가들로 구성된 금관 악단 ‘제네바브라스퀸텟’의 특별 공연, 국내 젊은 금관 연주자들이 만든 ‘지음지기 브라스 콰이어’의 특별공연과 관악계 거장 톨모드 플라텐(유포니움)의 마에스트로 콘서트가 이어진다. (064)722-8704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선보이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 밀양공연예술축제 제공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선보이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 밀양공연예술축제 제공

열정 불태우는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올해 슬로건으로 ‘연극, 지역에 뿌리내리다’를 내걸었다. 밀양연극촌의 상징인 성벽극장이 재정비돼 관객을 맞는다. 400주기를 기념해 셰익스피어 작품에 집중한다. 오태석의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의 연출가가 한국 배우들과 작업한 ‘맥베스’,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 ‘십이야’를 재해석한 우리극연구소의 ‘하마터면 남자와 남자가 결혼할 뻔했어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햄릿’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개관하는 아리랑아트센터에서는 연희단거리패 공연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담은 ‘길 떠나는 가족’을 비롯해‘오구’, ‘벚꽃동산’, 극단 가마골의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등을 선보인다. (055)355-2308

'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COAF)'가 열리는 전시장 전경. COAF 제공
'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COAF)'가 열리는 전시장 전경. COAF 제공
'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COAF)'가 열리는 전시장 전경. COAF 제공
'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COAF)'가 열리는 전시장 전경. COAF 제공

바다가…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항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새콤달콤한 아트페어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크리에이티브 오렌지 아트페어(COAF)’는 ‘바다에 美치다’를 주제로 내달 14일까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 5층 전시장 및 야외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내외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왕이강, 왕옌 등 중국현대작가를 소개하는 ‘중국 현대회화 BIG4’, 박수근의 목판화 전시 등 다양하게 마련된 특별전은 볼거리를 더한다. (051)939-8922

동강을 담은 ‘동강국제사진제’

매년 찾은 바다는 지루하고 산은 내키지 않는다면 강은 어떨까. 강원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영월 곳곳에서는 한국 사진문화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제15회 동강국제사진제’가 9월 25일까지 열린다. 올해 동강사진상 수상자 김옥선 작가의 작품은 물론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작품, 강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을 폭넓게 소개해 전시를 찾는 관람객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한다. 사진제 기간 동안 갤러리로 변신하는 영월군의 주요 거리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7일부터 31일까지는 맨손송어잡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영월동강축제도 열린다. (033)375-4554

만화에 풍덩, 부천국제만화축제

꼭 멀리 떠나야만 휴가는 아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국내 최대 만화 전문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는 27일부터 31일까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개최된다. ‘2030년 만화의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전시와 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가인 윤태호의 작품전과 중국 웹툰전 등 특별전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비슷한 시기 부천전국대학가요제(29~31일, 부천역 마루광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1~31일, 부천 일대), 부천세계비보이대회(22~24일, 부천역 마루광장) 등이 열려 들썩거리는 부천을 경험할 수 있다. (032)310-3071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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