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지만(왼쪽부터)-문우람-이태양.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p style="margin-left: 10pt;">[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2016년 7월21일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충격과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의 승부조작과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각각 검찰과 경찰에 의해 하루에 연이어 발표됐다.
<p style="margin-left: 10pt;">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이날 승부조작을 하고 금품을 받은 NC 투수 이태양(23)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승부조작을 제의한 상무 외야수 문우람(24)을 군 검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2011년 넥센 입단 동기이다.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삼성 안지만(33)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혐의의 삼성 윤성환(35)은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p style="margin-left: 10pt;">창원지검에 따르면 브로커 A(구속 기소)는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이태양과 문우람에게 접근해 술과 식사 등을 제공하고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중 문우람으로부터 먼저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두 선수와 구체적인 경기 일정과 승부조작 방법 등을 협의한 뒤 이 정보를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 B(불구속 기소)에게 알려줘 불법 수익을 얻게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p style="margin-left: 10pt;">브로커 A는 첫 승부조작 성공(2015년 5월29일) 후 수익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받아 이태양에게 현금 2,000만원, 문우람에게는 6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명품 의류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p style="margin-left: 10pt;">검찰은 승부조작이 2015년 KBO리그 4경기에서 시도됐다고 전했다. 그 중 2차례는 성공하고 2번은 실패했다. 5월2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브로커 A로부터 '1회 실점'을 청탁 받고 실제 경기에서 첫 이닝에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2점을 내줬다. 이날 NC는 3-13으로 패해 8연승이 중단됐지만, 이태양은 승부조작 성공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p style="margin-left: 10pt;">7월31일 마산 넥센전에서는 '4이닝 오버(4회까지 양팀 득점 합계 6점 이상)'를 시도했으나 4회말까지 넥센 1점, NC 0점에 그쳐 브로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 이어 8월6일 마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을 청탁 받은 이태양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번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조작에 성공했다.
<p style="margin-left: 10pt;">9월15일 마산 kt전에서는 '1회 볼넷'에 실패했다. 상대 1번 타자 이대형에게 볼 2개를 먼저 던졌으나 이후 3차례 파울 뒤 6구째에 2루수 땅볼이 나왔다. 2번 김영환이 3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이태양은 다음 타자 마르테에게 볼 3개를 연거푸 던졌으나 결국 5구째 2루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p style="margin-left: 10pt;">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이태양과 문우람, 안지만 등 3명에게 참가활동 정지의 징계를 부과했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경기는 물론 훈련 등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 기간 보수도 못 받는다. KBO는 추후 사법적인 결과에 따라 해당 선수들에게 실격 처리 등 엄정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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