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세계 제1의 조선도시다. 조선업은 지난 40여 년간 거제를 넘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대표 산업이다.
조선업은 40년간 습득한 노하우와 기술은 우리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산실이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래탑이 아니라, 40년간의 공든 탑이다.
우리가 만든 배가 오대양을 누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거제인 이지만, 조선업 불황 소식으로 시민들은 불안감과 박탈감에 빠져들고 있다. 조선업 40년 동안 처음 겪고 있는 생소한 진통이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진통이다.
골이 깊으면 산은 높다. 지금은 높은 산을 정복하기 위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모두가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인고(忍苦)의 시간을 현명하게 극복해야 한다.
4마리의 말이 동서남북으로 제각기 내달리면, 결국은 아무 곳도 갈 수 없고, 각자가 잡은 줄은 끊어질 뿐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경계해야 한다.
정부, 노사 모두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서로 양보할 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그 동안 방치되어 있던 부조리하고 비생산적인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새살이 돋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업 위기로 거제가 재도약 할 수 있다. 모순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지금의 위기를 지렛대로 활용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과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를 지금 추진하면 조선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조선업은 눈앞의 상황만 보면 안 된다. 멀리 봐야 한다.
해양플랜트 수요는 다시 촉발될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을 현명하게 극복해 미래의 기회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거제는 천혜의 비경(秘境)을 간직한 하늘이 내려준 귀한 선물을 품고 있다. 섬의 고즈넉한 정취와 해금강, 외도 등 나열하기 힘든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지심도 자연생태공원 등 관광지도를 바꾸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명품 관광섬으로 탄생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지금의 어려움이 후세에 전가(轉嫁)되지 않도록 막중한 책임을 지고 하루하루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조선도시 거제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저력 있는 거제인이 있기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위기를 찬란한 영광으로 만드는 거제 DNA를 보여 줄 때다.
함께 이겨내리라 믿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