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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지 못한 '부산행'

입력
2016.07.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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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NEW제공
영화 ‘부산행’. NEW제공

영화 ‘부산행’이 역대 개봉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으나 개봉 전 진행된 유료시사회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아 마음껏 웃지 못한 하루였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부산행’은 개봉일인 지난 20일 87만2,389명의 관객을 모아 기존 개봉일 최고 흥행 기록(‘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72만7,901명)을 넘어섰다.

부산행 KTX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승객들의 긴박한 모습을 담은 좀비영화 ‘부산행’은 일찌감치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5월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과 언론에 호평을 받아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칸에 초청되기 전 ‘부산행’은 기대작으로 꼽히지 않았다. 장편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실사영화라는 사실만으로 영화계와 관객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더불어 국내 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도전하지 않는 장르인 좀비영화다.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은 개봉일에 9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을 불러 들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행’은 활짝 웃을 수 만은 없다. 개봉 전 사흘간(15~17일) 열린 유료시사회 때문이다. 사흘간 상영횟수만 2,600회가 넘으며, 5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료시사회라는 명목으로 변칙개봉을 한 것에 질타가 뒤따른다.

‘부산행’은 개봉 전부터 ‘칸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입소문을 탄 기대작이었다. 굳이 변칙개봉이라는 불공정행위로 논란을 일으켰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행’의 누적 관객 수는 21일 기준 143만명이 넘는다.

‘부산행’의 변칙개봉은 나쁜 선례를 남겼다. 개봉을 앞둔 다른 여름 대작들도 ‘부산행’이간 길을 따라갈 수 있다. 변칙적인 상영이 반복될 경우 영화산업 전체가 흔들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행’ 관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스포일러 유포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데 결국 60만명 가까이 모은 유료시사회가 빚어낸 “자업자득”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좀비영화”(no******), “스포일러 당하고 봤지만 크게 상관없이 긴장감 있다”(cg*****),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에 흥미진진하게 봤다”(dl****) 등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스포일러 유포는 유료시사회가 독이 된 듯”(ve*****) 등의 글을 SNS와 기사 댓글란에 올리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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