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코스피가 탄력을 받았다.
지난 13일 이후 7거래일째 2,000선을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21일 전날보다 0.16%(3.24포인트) 내린 2,012.22로 마감해 7거래일째 견조하게 2,000선을 지켰다. 장 초반 2,020선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약세로 방향을 굳혔다.
코스피가 이렇게 2,000선에 안착한 데에는 삼성전자의 공이 컸다. 하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강세에 의한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1년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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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015.46으로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2,000선 웃돌지만…삼성전자 상승분 빼면 '1,980선'
코스피가 이처럼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21일 전날보다 0.19%(3,000원) 오른 1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154만2,000원을 넘어서 또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는 장중 154만7,00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 11일 장중 150만원대에 올라선지 불과 10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지난 7일 이후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6일 종가(142만1,000원)와 비교하면 21일까지 12만2,000원(8.58%)가량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세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1일 이후 코스피시장에 유입된 2조5,0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 대금 중 1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며 "종목별·업종별로 차별적인 자금 유입 양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의 지수산출식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6%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지난 7일 이후 주가 상승분은 코스피를 27포인트 정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6일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피는 현재 2,012선(21일 기준)이 아닌 1,980선대에 걸쳐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 증시분석 전문가는 "조선업은 상황이 좋지 않고 은행 역시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발 충당금 폭탄을 맞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딱히 투자할 업종이 없어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끌어올린 외인의 힘
삼성전자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12일과 21일을 제외하고는 공격적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이면서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21일에는 9,000주(약 138억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9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년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33.6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 18일의 33.62%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7∼21일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하며 총 2조8,2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국인들이 특별히 한국 주식을 선호하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계기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시장에 전반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신흥 시장으로 자금이 순환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 포지션이 '팔자'로 당장 바뀔 이유는 없다"며 "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있지만 당분간 매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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