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륜에서는 하반기 등급조정 이후 '강급자 선전'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등급심사를 통해 선수들의 등급을 조정한다. 가장 하위 등급인 선발급(B)과 중간 등급인 우수급(A), 최상위 등급인 특선급(S) 등 크게 3단계 등급이 있다. 각 등급마다 3~4개의 세부 등급으로 구분된다. 등급에 따라 출전수당과 우승상금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수들은 각자의 등급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최근 하반기 경주를 앞두고 등급심사가 마무리됐다.
재미있는 것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등급조정 시기별로 승급자와 강급자의 활약상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상반기 등급조정의 경우 신예선수들을 중심으로 승급자들의 활약이 예상외로 거세다. 반면 하반기 등급조정의 경우 '강급자 선전' '승급자 고전'이라는 등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승급 선수들은 승급한 등급에서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하고 강급 선수들은 강급된 등급에서 타 선수에 비해 기량이 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강급자 선전'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올 하반기 등급조정의 특징은 승급 선수(35명)보다 강급 선수(92명)가 많다는 것이다. 또 강급된 선수들 가운데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하반기에는 강급된 선수들의 강세가 어느 때 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강급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수급에서 강급 된 선수들이 많은 선발급에서는 특히 강급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됐다. 강급 선수 56명 중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익희, 신양우, 오정석 등이 대표적이다. 식익희는 우수급에서 통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 강급 되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았던 신양우와 노련한 운영능력, 날카로운 추입력을 갖춘 오정석 역시 선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등급심사가 마무리 된 후 약 3주가 지났다. 지금까지 성적은 강급 선수들의 우승 비율과 기존 강자가 우승을 차지한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기존 선수들과 강급 선수들 간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급자 선전'이라는 기존의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 되고 있는 만큼 인지도에 얽매이기 보다 당일 컨디션과 최근의 기세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베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기존의 공식대로 강급 선수들의 실력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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