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71. 네 살 추정 ‘바겐’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의 반려동물 복지센터에는 새 가족을 기다리는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나왔던 사피와 커피도 있는데요, 둘을 만나러 방문한 방에서 유독 눈에 띄는 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바겐(4세 추정·수컷)입니다.
미소를 잃지 않고 사람에게 다가서는 바겐에게는 사실 힘든 과거가 있습니다. 바겐이와 같이 구조되어 함께 지내고 있는 다른 개들은 아직까지도 겁이 많고 사람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그동안의 삶이 힘들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지난 2015년 4월 동물자유연대는 경기도 양주의 한 주택에서 개들이 뜬장 위에서 먹을 것 없이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주인은 집과 함께 식용으로 키웠던 개들을 처분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은 입구부터 쓰레기 더미가 수북이 쌓여 출입하기 조차 힘든 집에서 뜬장 안에 있는 개 7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나마 이들에게 먹을 것이었던 잔반통 조차 텅 비어 있는 상태였는데요. 사람과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개들은 뜬장 밖 나가기를 거부해 구조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구조 후 7마리 모두 심장사상충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넘는 치료 끝에 모두 완치 했고요, 보호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7마리 중에 바겐은 유독 사람을 따릅니다. 평생 뜬장과 보호소에서만 지냈지만 사람이 다가가면 냄새도 맞고, 특급 애교인 밝은 미소를 띤다고 해요. 바겐을 비롯한 양주에서 구조된 개들은 보호소에 온지 2년이 됐지만 겁이 많은 성격이어서, 혼종견이라는 이유로 새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용개로 팔릴 위험과 심장사상충을 극복한 바겐의 미소에 화답해주고, 미소를 잃지 않게 해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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