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모두 내려 놓았다."
에픽하이가 소극장 공연을 앞두고 자포자기 한 심경을 고백했다. 멤버 타블로는 21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콘서트 '현재상영중 2016'의 기자간담회에서 "거의 벌칙 수준으로 분장을 한다"고 알렸고, 투컷은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웃었다.
'현재상영중 2016'은 22~24일, 29~31일 6일간 총 8회에 걸쳐 펼쳐진다. 120분간 진행되는 콘서트는 '전기 영화''스포츠' '생존 드라마''호러''사극''느와르' 등 여섯가지 테마로 나뉜다. 온라인 사전 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오프닝 직전 컨셉트를 정한다.
-구성이 흥미롭다.
미쓰라="지난해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 질적으로 더 채웠다. 우리도 즐거운 공연이다. 보는 분들도 재미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타블로="숨은 재미가 있는 공연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투컷="공연 준비하면서 둘째가 나왔다. 아기가 처음보는 아빠의 공연이다."
타블로="'본 헤이터'를 5세 버전으로 바꿔 부를 것이니 걱정하지 안해도 된다."
-지난해보다 파격적이라고 예고했는데 어떤 부분 때문인가.
투컷="소품이 향상 됐다. 무엇보다 영상이 있는데 영화관에 온 느낌을 받을 것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촬영했다."
타블로="보기 쉽지 않은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거의 벌칙 수준으로 분장한다. 가수 본래 모습뿐 아니라 개그콘서트, 뮤지컬 느낌도 맛 볼 수 있다."
투컷="내려 놓는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타블로는 자신의 생일에 시작해서 아버지 생신에 마지막 공연이다. 의도한 것인가.
타블로="그렇다. 팬들뿐 아니라 가족이 공연장에 와서 웃으며 즐거운 시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멤버들에게 부탁해서 날짜를 정했다."
-2년 연속 소극장 콘서트를 준비했다.
타블로="사실 연말 콘서트는 큰 곳에서 하고 여름에는 소극장 공연을 2년째 펼친다. 큰 곳에서 하는 게 회사 입장에선 좋을 수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소극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 기침 소리도 들리는 공간이라서 따뜻한 분위기다. 소극장 공연은 영원히 하고 싶다."

-기획 의도, 배경이 궁금하다.
미쓰라="공연 때마다 항상 오는 분이 있다. 같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미안했다. 지난해 특이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서 올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투컷="영화인과 음악인의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안 뽑히는 테마도 있을텐데.
미쓰라="그래도 연습은 여섯가지 다 한다. 다행히 사전투표를 보면 거의 골고루 1위를 한 번씩 하고 있다."
타블로="지난해 한 테마가 뽑히지 않을 위기가 있었다. 관객들이 조작을 했다. 그 테마로 투표해달라고 캠페인을 하고 실제로 영향을 받았다."
-공연 외적인 말이지만 지난해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입장에서 이번에 우승한 비와이를 어떻게 생각하나.
타블로="너무 잘하니까 사랑 받는 것 같다. 당연한 대답이지만 너무 잘한다. 하이그라운드에서 다음주에 새로운 곡이 나오는데 양동근과 비와이가 함께 랩을 한다. 노래 작업은 '쇼미더머니' 전에 시작했는데 우승과 관계 없이 비와이 실력을 인정 했었다. 이번에 나올 곡을 들어보면 비와이가 아티스트로서 스펙트럼이 넓구나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새 앨범은 안 나오나.
투컷="생활습관처럼 작업은 계속 하고 있다. 확답을 드릴 수 없다."
타블로="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양현석 프로듀서도 자꾸 공연만 하냐고 말한다. 속도를 높이긴 해야 될텐데 공연이 너무 재밌다. 가수가 해야 될 최우선 일이 신곡 발매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관객과 자주 만나는 일 아닌가 싶다. 방송을 많이 하는 가수가 아니라서 공연을 더 갈망하는 것 같다. 20대 때는 빨리 새로운 거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팬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멤버 모두 결혼하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셋 다 사실 서로에게 미안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발매 시기에 대한 답을 못한다."
-어느덧 15년차다.
타블로="너무 오랜 거 같긴하다(웃음). 사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가 3년이상 가수할지 누구도 상상 못했다. 15년차라고 말해주니 와 닿는다. 하긴 빅뱅이 벌써 10주년이니. 그저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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