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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생산된 삼성ㆍLG 세탁기, 美서 반덤핑 관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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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생산된 삼성ㆍLG 세탁기, 美서 반덤핑 관세 폭탄

입력
2016.07.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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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월풀 진정 수용

최대 111% 예비관세 부과

미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삼성 쑤저우와 LG 난징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된 세탁기가 덤핑이란 월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과 LG는 즉각 유감을 밝히고 적극 대응해 혐의를 벗겠다는 입장이다.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에 덤핑 예비판정을 하고 각각 111.09%와 49.88%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최근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한 삼성에 대해서는 이번 예비판정 90일 전까지 미국에 들여온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를 현금으로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지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그 동안 중국에서 생산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덤핑 조사를 벌여왔다. 대상은 너비 62.23~81.28㎝인 대형 가정용 세탁기로,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500~1,000달러(57만~114만원 상당)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가전사 월풀은 삼성과 LG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생산비용보다 싸게 팔아 미국 세탁기 제조산업에 피해를 주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삼성과 LG는 즉각 덤핑이 아니라며 상무부에 이를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12월 9일 상무부의 최종관세결정에서도 반덤핑으로 판정되면 법이나 규정을 위반한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월풀이 진정을 제기한 후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탁기 물량을 이미 크게 줄인 상태다. 삼성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주로 중국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생산돼 왔다.

지금도 미국 수출 물량을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동남아 공장에서 대고 있는 LG는 중국 생산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이 얼마인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연말 최종 판결까지 미 상무부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1,600만대 규모인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LG는 11.5%(184만대ㆍ지난해 기준), 삼성은 11%(176만대)를 점유해 각각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풀은 시장 점유율 22.7%로 1위다. 월풀이 인수한 메이텍(19.9%)까지 합치면 월풀 계열의 점유율은 42.6%나 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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