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은 주춤한 반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국가별 생산순위’에 따르면 2015년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455만5,957대로, 2011년 465만7,94대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순위 1위인 중국은 지난해 생산 대수가 2,450만3,326대로, 5년전에 비해 33.0% 늘었다. 2위인 미국은 1,211만8,395대로, 2011년 대비 39.9%, 3위인 일본은 927만8,321대로 10.5% 각각 증가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4위 독일(5.2%↓)과 5위 한국(2.2%↓), 경기침체를 겪는 10위 브라질(28.5%↓)만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 생산 대수를 높이려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해외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비용 절감과 관세 장벽, 노사갈등 등을 이유로 국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대신 해외에 생산공장을 지어왔다. 국내에서 수출한 차량은 2011년 315만1,708대에서 2015년 297만4,114대로 5.6% 줄었지만,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은 2011년 314만683대에서 2015년 441만1,617대로 40.5%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러시아와 브라질에 공장을 신축하는 등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국가나 지역도 생산경쟁력이 약화하면 생산기지는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고용문제와 지역경제 약화 등 문제가 뒤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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