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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용카드로 펑펑… 딱 걸린 말레이시아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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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용카드로 펑펑… 딱 걸린 말레이시아 커플

입력
2016.07.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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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직원이 수상히 여겨 신고

수천만 원 명품 쇼핑하다 잡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위조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호화 관광을 누리려던 외국인 커플이 호텔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신용카드를 위조해 고급호텔 숙박비를 결제하고 수천만원어치의 명품을 구입하려 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말레이시아 국적 L(24)씨를 구속하고, L씨의 여자친구 S(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연애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3일 입국한 이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고급 호텔에서 사흘치 숙박료 100만원을 위조 카드로 결제했다. 위조 낌새를 알아챈 건 호텔 직원이었다. L씨가 건넨 카드가 최근 보급이 확대된 집적회로(IC) 카드가 아닌 마그네틱 카드인 데다, 카드사 로고 크기도 제멋대로였다. 이에 직원은 해당 카드사에 소유자 신분 확인을 요구했고 일본인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호텔 직원이 L씨 커플을 경찰에 신고한 사이 이들은 호텔을 나와 인근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과 벨트 등 2,800만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하려 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L씨는 총 12장의 위조 카드를 만들어 입국했고, 체포 뒤에도 카드 6장이 들어있는 지갑을 버리는 등 범행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L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조 카드를 구했다고 진술했다”며 “위조에 가담한 배후 세력이 있는지 국제범죄수사대와 공조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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