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서울대 총장 및 초대 이사장을 지낸 오연천(사진) 울산대 총장이 대학 교수와 총장을 지내면서 경험한 결정 사례를 통해 다양한 리더십을 제시하는 저서 ‘결정의 미학’(21세기북스, 348쪽)을 출간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개인과 집단에 있어서 희망일 수도, 실패와 좌절일 수도 있는 선택과 결정이 긴 안목에서 보면 진보의 과정”이라며 “30년 이상 공공부문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이 주관적 시각이더라도 공론화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 책을 엮게 됐다”고 밝혔다.
총 8장으로 나뉜 이 책은 인사를 결정할 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메시지와 제도 변화 사례, 학자로서 개혁과 경영평가 작업에 참여하면서 관찰한 공기업 정책결정의 특성, 정책 결정 과정에서 약기되는 갈등문제 등 51개 사례를 다뤘다.
특히 남성 교수가 다수인 서울대에서 여성 부총장을 선임한 일, 아웅 산 수치 여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 위해 미얀마를 직접 방문하기로 결심한 일, 국고지원 없이 제2 서울대 도서관을 신축한 일, 울산대 총장으로서 울산산학융합지구사업의 채택과 총장공관 신축 백지화 배경 등 의사 결정에 참고할 만한 사례를 제시했다.
저자는 이들 사례를 통해 의사 결정의 핵심은 “제약점을 찾고 이에 대응하는 노력, 결정 과정에서 야기되는 이익의 충돌이 가져오는 갈등의 극복”이라며 결정의 요체를 ▦가치를 선택하고 기본 입장을 정립하는 것 ▦이해관계자 간 갈등의 조정 ▦공감대 형성이라고 정의한다.
남익현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이 책의 사례는 오연천 총장의 공적 역할에서 겪은 경험을 다루지만, 기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매우 유사하다”며 “공적 조직의 책임자와 기업 경영진이 정책을 추진하거나 전략을 선택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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