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모태펀드가 2002년부터 2010년 사이 1조 5,000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출판 비중은 어느 정도냐. 1원 한 푼 투자된 바 없습니다. 게임이나 영상 쪽을 진흥하면 독서율이 떨어지잖아요. 출판산업 역시 융ㆍ복합화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최근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와 출판 위기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21일 발간되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에 실린다.
윤 회장은 인터뷰에서 출판을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 산업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조직을 봐도 영상ㆍ게임ㆍ대중문화 같은 콘텐츠는 콘텐츠정책관이 다루면서 출판만 미디어정책관 산하에 있다. 이런 조직 배치 자체가 출판을 20여년 전 프레임으로 갇혀 출판을 콘텐츠 중심의 산업으로 보는 게 아니다.” 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대해서도 “그 쪽 사업은 간행물윤리위원회 시절 사업 등이 대부분이어서 순수 진흥 예산은 수십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게임 등 온라인 위주 정책 방향 때문에 출판이 푸대접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출판 진흥을 위해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직 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단행본 출판사들이 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따로 떨어져나오면서 출협과 출판인회의 사이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 달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출판인회의는 참가를 거부했다. 조직간 통합이 단기간 내에 어렵다면 출판인회의가 출협에 진출하는 방식을 써볼 수 있다는 얘기다. 윤 회장은 “출판계 내부 역량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결국 사측의 사과로 끝난 자음과모음 사태 등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출판산업이 매력적인 업종이 되도록 해야 고급 인력 고갈에 시달리는 출판업종의 인력 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출판인회의에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출판노동이나 하청에 대해 윤리강령을 만드는 방식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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