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5> 한 장의 기보에는 프로기사의 땀과 눈물이 오롯이 담겨 있다. 2015년 중반부터 2016년 초반까지 국내외 바둑계 소식과 각종 기전의 주요 기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2016 바둑연감’이 나왔다.
이번 연감에서는 올 초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5국의 기보와 상세한 해설 및 알파고가 선보인 ‘묘수 베스트 10’을 골라 특집으로 꾸몄다. 이밖에 국내외 기전 출전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과 열정이 담긴 특선 기보 400여국의 총보 해설과 국내 프로기사와 아마 유단자 명단, 각종 대회 기록 등이 수록됐다. 한국기원 발행, 값 4만원, 문의 (02)3407-3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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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두 확정가도 비슷하고, 특별히 위험한 돌이 없어서 결국 중앙 전투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 같다. 이세돌이 상변에서 1로 붙였을 때 박영훈이 2로 응수한 건 정수다. <참고1도> 1이면 당장 2로 나가기만 해도 백이 곤란하다. 계속해서 3 때 4도 당연한 반발이다. <참고1도> 1로 받으면 2, 4로 흑이 너무 쉽게 안정된다. 하지만 이세돌이 흑 한 점을 사석으로 삼아 5, 7로 자연스럽게 상변을 돌파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10으로 들여다봤을 때 11로 먼저 치중한 것도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백이 12, 14를 두는 동안 흑도 13, 15를 둘 수 있어서 만족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영훈이 우변에서 반격에 나서 16~20으로 흑 두 점을 잡아서 서로 장군 멍군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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