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혐한 시위 저지를 위해 노력해 온 사이토 후미오(齋藤文夫ㆍ88) 전 일본 참의원에게 경기 부천시가 감사패를 전달한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가와사키(川崎) 시는 5월 재일 한국인 배척을 주장하는 이른바 ‘혐한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의 집회를 불허했다.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과 혐오 발언 등) 대책법이 통과된 뒤 혐한 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장소 사용을 막은 첫 사례였다. 헤이트 스피치 대책법이 통과된 배경에는 가와사키 시의원들로 구성된 ‘일한의원연맹’의 노력이 있다. 이들은 ‘모든 차별 철폐를 향한 마을 만들기 추진의 결의’를 3월 의회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헤이트 스피치 근절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일본 중의원ㆍ참의원 의장 등에게 보내 법률 제정에 앞장선 것이다.
가와사키 시의원들이 이 같은 행동에는 가와사키시 일한친선협회와 이 협회 사이토 후미오 회장의 역할이 컸다. 전 자민당 참의원이자 가나가와현ㆍ가와사키시관광협회장을 맡고 있는 사이토 회장은 자민당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시장에게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전달한 것. 경기 부천시-가와사키시 시민교류회 관계자는 “가와사키시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저지하기 위해선 보수당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대표적 보수 정치가인 사이토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와사키시의 우호협력 도시인 부천시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21일 사이토 회장과 일한의원연맹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날 감사패는 사이토 회장의 대리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가와사키시 시민교류단은 21일부터 23일까지 부천시를 방문해 교류행사를 갖는다. 부천시와 우호도시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후쿠다 시장 등도 함께 부천시를 찾을 예정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m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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