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수정안 파동을 겪으며 탄생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세종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은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세종민속특별전’의 일환으로 ‘내가 살던 고향은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이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다.
시는 우선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83일 간 전시회를 열고,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87일 간 2차 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
전시회에선 세종시 개발 이전 및 개발과 세종시 출범, 출범 이후의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당시 자료 30여점을 볼 수 있다. 시는 세종시 금남면에 있는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보관 중이던 자료를 일시 대여했다.
대여 자료는 5만800여명이 참여한 원안사수 서명부를 비롯해 투쟁소식지, 건의서, 사수대책위 지출결의서, 집회신고서류 등이 포함됐다. 삭발식 당시 이발도구와 머리카락, 식기와 단체복, 수건 등 현장에서 사용하던 물품도 볼 수 있다. 당시의 치열한 투쟁 기록을 느낄 수 있는 사진과 때 묻은 머리띠 등도 전시된다.
투쟁 자료를 제공한 사랑의일기연수원 관계자는 “자칫 유실되고 말았을 투쟁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국립민속박물관이 주최하는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게 돼 정말 기쁘고 또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전시회에선 노무현 정부 시절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연기군민의 사수 투쟁, 후속대안 행정도시특별법 발표에 재차 벌어진 헌법소원과 합헌 결정, MB정부의 수정안과 투쟁 과정 등 세종시 탄생의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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