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태평양 공해상에 서울 면적(605㎢) 5배에 이르는 망간각(殼)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했다. 망간각은 해저산 사면(수심 800~2,500m)에 흡착되어 형성된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등을 포함한 광물자원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공해상 심해저자원 개발을 주관하는 국제해저기구(ISA)는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지역에 위치한 망간각 탐사광구(면적 3,000㎢)를 한국이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국이 독점 탐사할 수 있는 기간은 계약 체결(2018년 예상) 후 15년간이다. 해수부는 계약 후 10년간 탐사광구에서 범위를 좁혀 유망광구(면적 1,000㎢)를 선정한 뒤, 민간이 참여하는 상업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태평양 독점탐사광구에 매장된 망간각은 코발트와 희토류 함량이 높고 망간단괴(망간 등으로 이뤄진 덩어리로 수심 5,000m 내외 심해에 존재함)보다 얕은 수심에 분포해 채광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부는 “망간각 100만톤을 상업생산하면 20년간 6조원의 광물 수입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망간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하면서, 한국은 ▦태평양 공해상 망간단괴(7만5,000㎢)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1만㎢) ▦통가 해저열수광상(2만4,000㎢) ▦피지 해저열수광상(3,000㎢) 등 다섯 곳의 독점광구를 확보하게 됐다. 또 중국ㆍ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심해저 3개 광종(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 독점광구를 모두 확보한 나라가 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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